[투자 마인드 - A] 존 보글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금융 구조를 비판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초의 S&P500 ETF를 개발한 뱅가드의 주인 존 보글의 투자관을 살펴봅니다.

Summary

어떤 사람들은 자기 손을 써서 자연으로부터 생계를 꾸려나간다.
이것을 일(Work)이라고 부른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손을 써서 자연으로부터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을 통해서 생계를 꾸려나간다.
이것을 사업(Business)이라고 부른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손을 써서 자연으로부터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을 통해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을 통해서 생계를 꾸려나간다.
이것을 금융(Finance)이라고 부른다.

목차

Intro

  1. 금융 구조는 투자자가 거래할수록 손해를 보게 만든다.
  2. 진짜 가치를 만들어내는 투자를 해야한다.
  3. 진짜 가치를 만들어줄 전문가를 구별하자

Outro. 다이아몬드는 내 곁에


Intro

존 보글은 거시적으로 자본 시스템을 바라봤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직접 무언갈 만드는 것보다는 그것을 통해 산출된 가치를 관리하고 조정하는 역할에 더 큰 보상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A 기업은 큰 규모의 제조업 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조업은 많은 자본이 투입되고, 이를 통해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여 가치에 대한 보상을 창출합니다.

그리고 여기 밈코인이 있습니다. 밈은 트렌드입니다. 트렌드에 맞추어 일종의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암호화해서 화폐처럼 발행한 것입니다. 바이낸스, 업비트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제조업 기업과 밈코인의 시가총액은 동일합니다. 심지어 같은 돈을 넣으면 밈코인은 20-30% 재산을 불리는데 찰나의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코스닥에 상장된 A 기업 주식은 천천히 오르거나 되려 떨어지기도 합니다.

과연 여기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걸까요?

존 보글의 투자관은 이에 답합니다. 단순히 투자를 어떻게 해야한다가 아닙니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입니다.

1. 금융 구조는 투자자가 거래할수록 손해를 보게 만든다.

윈스터 처칠은

그토록 업적이 적은 사람들에게 그토록 많은 보상을 지급한 적은 결코 없었다.

라고 말했습니다. 배경은 금융 시스템에서 결국 누가 이득을 보냐의 문제에 있습니다.

존 보글의 입장에서 금융시스템은 사회로부터 가치를 빼가는 시스템입니다. 노동하지 않고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금융시스템은 거래할 때마다 비용이 발생합니다. 또한 정부에서는 추가 수익에 대한 세금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금융은 태생적으로 만족과 선을 베푸는 것으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불필요한 거래를 만들수록 돈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투기가 일어나야 수수료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거래를 만들어내는 원재료와 생산기계는 기업인들이 제공합니다. 리스크 역시 그들이 집니다. 중개인들은 이것들을 적절하게 상품화하여 투자자들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그 상품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거래할 때마다 이득을 보는 것입니다.

그간 반복했던 이야기지만, 그렇기 때문에 장기 투자는 현명합니다. 여러분의 홀짝 도박을 한다고 해보겠습니다. 확률적으로 50%라고 생각하겠지만 시행횟수가 반복될수록 여러분의 돈은 0에 수렴하게 됩니다.

단기적인 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의 앞날을 명확히 예측하고 베팅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2번 이겨도 1번의 패배때문에 여러분은 모두 돈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는 정말로 비용을 경계했습니다.

그래서 존 보글의 투자관에서는 단기적 투기는 현명하지 못합니다. 이런 과도한 비용을 감당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복리효과는 수익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닙니다. 비용도 복리로 늘어나게 되면 상당한 양을 차지합니다. 복리수익의 놀라운 마법앞에 비용으로 인해 수익률이 정말 많이 사라지게 됩니다.

금융경제는 이러한 비용들을 통해 생산적 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빼간다고 보글은 바라봤습니다. 기업 소유주는 배당수익률과 이익성장을 모두 향유하지만, 주식투자자들은 금융 중개비용을 공제한 뒤에야 투자수익을 얻게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S&P500에 투자하는 행위는 시장 평균만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시장만큼 여러분의 자산은 성장하나, 중개비용을 제한다면 시장에게 항상 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장평균을 우회하는 수익률을 내야 비로소 비용을 제한 실질 수익률로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배분의 문제이자 합리적 보상에 관한 문제입니다. 금융시스템, 정확하게 말하자면 금융 중개 시스템은 공정한 배분을 어렵게 만듭니다.

2. 진짜 가치를 만들어내는 투자를 해야한다.

여기 보글이 좋아하는 14세기 철학자이자 성직자 오컴의 지혜가 있습니다.

한 문제에 대해 해결책이 여럿 있을 때는 가장 단순한 해결책을 선택하라

존 보글이 말하는 진짜 가치를 만들어내는 투자도 정말 단순합니다.
바로 지금까지 숱하게 이야기해왔던 현명한 장기 투자를 통한 복리효과 창출입니다.

존 보글은 금융의 복잡한 시스템이 바로 이러한 단순한 진리와 멀어지게 한다고 보았습니다. 복잡한 시스템이란 과도한 상품화입니다. 선물, 레버리지 같은 파생상품과 특정 종목 성향이 강한 ETF가 바로 이에 해당합니다.

이것들은 복잡한 구조와 더 큰 수익을 기대하게 합니다. 하지만 보글이 경계하는 비용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이 상품들의 변동성이 만들어내는 투기적 성격은 잦은 거래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한 구조 속에서 보글은 진정한 가치를 만드는 투자를 지향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장기간 소유권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은 바로 이 장기적 투자가 정말 가치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입니다. 금융 시스템 상 자주 거래하면 중개인이 비용을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투기는 시장을 예측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블랙스완도 있고 매번이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여러분이 직장에서 소중하게 번 소득들을 투기에 맡기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투자자는 이기지만 투기자는 지게 되어있습니다. 비용에 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가 고민했던 포인트는 혁신 가치가 투자자에게 얼마나 손실 없이 전달될 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는 혁신은 투명하고 일관되며 예측가능하고 비용이 낮아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투자자에게 도움이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맹점을 극복할 상품을 개발했으니, 바로 인덱스 펀드입니다. 보글은 인덱스 펀드의 발명이 바퀴와 알파벳의 발명과 맞먹는다고 말했습니다.

S&P500 ETF는 보글의 회사 뱅가드에서 개발한 것으로, 장기간 소유하도록 하여 잦은 거래를 막았습니다.

S&P 500 ETF(VOO)는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고 시장 그 자체를 소유하겠다는 철학에서 출발한 상품입니다. 이 ETF는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대형 기업으로 구성된 S&P 5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며, 개별 종목 선택이나 타이밍 판단을 배제하고 초저비용 구조를 통해 장기 복리의 힘을 극대화합니다.

보글은 투자 성과의 상당 부분이 수수료와 거래 비용에서 잠식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VOO는 연 0.03% 수준의 비용으로 그 문제를 구조적으로 제거했습니다.

결국 이 ETF는 뛰어난 통찰이나 예측이 아니라, 시간·분산·낮은 비용이라는 단순한 원칙을 끝까지 지키는 투자자에게 미국 경제의 장기 성장 과실을 정직하게 돌려주는 도구이며, 이는 보글이 말한 투자의 본질은 소유이고, 보상은 인내에서 나온다는 철학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구현한 결과물인 것입니다.

3. 진짜 가치를 만들어줄 전문가를 구별하자

쓰레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곳에서 우리는 핀플루언서(Finance + Influencer)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영향력을 가지게 된 이유는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낼 때, 그들이 시장을 보는 관점과 추천하는 종목들에 대한 신빙성은 올라갑니다.

종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어왔습니다. 정통 기독교파는 진리에 대해 모호한 해석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천국에 가려면 신을 믿어야 한다와 같은 것들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가지고 유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단이라고 지칭하는 집단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어떤 행동을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라고 하기 때문에 신도들은 명확한 답을 얻고 행동을 합니다. 그들의 옳음과 그름을 떠나, 막대한 신도 수를 유지할 수 있는 비밀은 바로 명확성에 있습니다.

대부분 개인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것들은 결국 그래서 이거 투자해야 하나요? 돈 벌 수 있나요?와 같은 것들입니다. 종교에서 천국 그래서 갈 수 있나요?와 같은 결론에 대한 질문입니다.

핀플루언서들 대부분은 이러한 명확성을 공략합니다. 이 종목에 투자하면 됩니다.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됩니다와 같은 미래에 대한 예측을 대신 해주고 사람들에게 명확한 행동 지침을 제공합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히나 사회초년생 같이 투자에 처음 관심이 생긴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지침이 달콤한 제안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이들이 정말 검증된 전문가인지는 별개의 문제이며, 이를 검증할 기준조차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전문가는 그럼 무엇일까요? 보글은 아래와 같이 정의합니다.

고객의 이익과 사회 전반의 복리를 위해 헌신하고,
이론체계와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고유한 기술경험작업이 있으며,
윤리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직하게 판단할 능력이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얻는 새로운 지식이 증가하고,
전문가 단체가 전문가들의 영업과 교육에 대해 감시하고 감독하는 집단이 바로 전문가입니다.

보글은 현대에 이르러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구분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비전문가 집단의 지식에 대한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고, 윤리에 대한 감독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전문가 집단의 성향도 약화된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보글이 보기엔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기 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빼먹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가치를 만들어낸 기업가들에게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붙습니다. 전문경영인, 회계사, 세무사, 컨설턴트, 변호사 등등입니다.

이들은 기업가가 창출한 가치로 고용되며, 상당히 높은 보수를 받습니다. 특히 전문경영인의 경우 몇백, 몇천억의 연봉을 받기도 하며,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지만 보글의 관점에서 그만한 책임을 지진 않습니다.

전문가이든, 비전문가이든 여러분들의 투자에 돈을 안겨다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을 버는 사람이 정답일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그것이 지속가능하고 우리 사회에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가에 대해 존 보글은 비전문가를 경계합니다. 그들은 책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Outro. 다이아몬드는 내 곁에

존 보글하면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다이아몬드 이야기 입니다.

한 농부가 부자가 되고자 다이아몬드 광산을 찾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죽을 때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불행해진 그는 결국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했습니다. 그가 살던 땅을 구매한 새 주인은 뒤뜰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했습니다. 죽은 농부는 다이아몬드 광산 위에 살고 있던 것입니다.

이 일화에서 보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다이아몬드를 멀리서 찾지말고 바로 집 뒤 뜰에서 캐내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돈을 좇습니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면 우리의 주변에 있는 귀중한 자원들을 활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접근 가능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우리는 생각보다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글의 큰 다이아몬드 중 하나인 S&P500 ETF 역시 그의 뒤뜰에 있었습니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경제학과 졸업 논문을 쓰기위해 신선한 주제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뮤추얼 펀드를 발견했고 훗날 최초로 뱅가드에서 S&P500 ETF를 출시하게 됩니다.

결국 그는 뱅가드를 설립하고 이후 세계 최초의 인덱스 뮤추얼 펀드를 만들어냅니다. 10년동안은 조롱만 받고 모방상품조차 등장하지 않았지만, 복리효과에 의해 가장 큰 뮤추얼 펀드가 되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해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집 뒤뜰에만 있는 것이고 여러분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멈추고 머무르는 그곳에 바로 여러분이 생각한 다이아몬드가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하고 현명한 장기투자라는 다이아몬드를 무시하고 금융 중개인들이 만든 복잡한 모조 다이아몬드를 찾는다고 봤습니다.

여러분들도 모조 다이아몬드를 멀리서 찾기보다는,
가까운 곳에 묻혀있는 다이아몬드를 발굴할 수 있는 투자와 삶을 사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