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마인드 - A] 리루
중국의 워런 버핏, 리루의 마인드를 살펴봅니다.
Summary
• 복리는 현대화된 구조가 만들어내는 필연적인 결과로,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강화되는 구조 위에서만 작동합니다.
• 그는 가치투자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기술”이 아니라, 시간이 내 편이 되는 구조를 선택하는 행위로 정의했습니다.
• 중국이라는 높은 정책 리스크 환경에서 정책 변화에도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 구조만을 선택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일관된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목차
1. 현대화: 복리의 설계자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
2. 현대화를 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
3. 그가 중국의 정부 리스크를 대하는 자세
가치투자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흔히 서양의 이름들을 먼저 떠올립니다.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그리고 찰리 멍거가 대표적이죠.
그러나 이 철학을 동양의 맥락, 특히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명과 역사 속에서 재해석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리루입니다.
리루는 단순히 ‘중국 출신 투자자’가 아닙니다. 그는 중국의 역사적 굴곡을 몸으로 겪었고, 동시에 미국 자본주의 시스템의 중심에서 가치투자의 정수를 배운 인물입니다.
이중의 경험은 그에게 하나의 질문을 남겼습니다.
“왜 어떤 사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를 축적하고, 어떤 사회는 반복해서 출발선으로 돌아오는가?”
리루에게 투자는 이 질문에 대한 실천적 답변이었습니다.
그는 시장의 단기 가격 움직임보다, 한 사회와 기업이 현대화의 경로 위에 올라타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 기준은 곧 가치투자의 본질로 이어집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SNS에서 ‘빠른 수익’을 강조되는 핀플루언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 노출에 익숙한 우리에게 리루의 사고는 오히려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불편함 속에 장기적으로 검증된 일관성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일관성의 비밀을 확인해보겠습니다.
1. 현대화: 복리의 설계자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
뜬금없지만 질문 하나를 해보겠습니다.
현대와 현대가 아닌 것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많은 기준이 있지만, 리루는 현대화 (Modernization)라는 개념을 통해 구분합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그는 자주 인류의 경제 발전 단계를 언급합니다.
농업 시대에는 생산의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경작지는 제한되어 있고, 생산량은 투입 대비 거의 1:1로 증가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기하급수적인 축적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산업화, 그리고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기술, 자본, 제도가 결합되면 생산성은 선형이 아니라 비선형적으로 증가합니다. 동일한 노력 위에서 결과가 누적되고, 그 누적이 다시 다음 성장을 가속합니다. 이것이 리루가 말하는 진정한 복리 구조입니다.
그의 투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복리 구조에 기반한 현대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복리 효과를 단순히 연평균 수익률의 문제로 보지 않았습니다. 복리는 숫자가 아니라 결과이고,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언제나 구조라고 보았습니다. 수익률은 계산될 수 있지만, 복리는 설계되어야 한다는 관점입니다.
리루에게 가치투자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가치를 증식시키는 구조 위에 자본을 올려놓는 행위에 가까웠습니다. 다시 말해, 가격은 출발점일 뿐이고, 진짜 본질은 “이 자산이 시간이 내 편이 되는 구조인가”라는 질문에 있었습니다.
그는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이 만들어내는 수익보다, 현대화의 흐름 속에서 장기적으로 축적되는 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가격은 언제든 변할 수 있지만, 구조는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대화란 기술, 제도, 자본, 인센티브가 결합되어 생산성과 효율이 누적되는 과정이며, 이 과정에 올라탄 기업은 특별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집니다.
그래서 리루의 투자 기준에는 명확한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첫째, 규모의 경제입니다. 고정비가 분산되고, 규모가 커질수록 단위당 비용이 낮아지는 구조는 시간이 곧 경쟁력이 됩니다.
둘째, 기술 축적입니다. 기술은 단발성 혁신이 아니라, 누적될수록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자산입니다.
셋째,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비스의 가치가 증가하는 구조는 복리를 가장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예입니다.
넷째, 제도적 보호입니다. 규제, 특허, 표준, 브랜드는 경쟁을 차단하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다섯째, 장기적인 수요 증가입니다.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인구 구조와 생활 방식의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요가 확장되는 영역이어야 합니다.
리루는 이 요소들이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요소들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작동하는 구조였습니다. 이때 복리는 더 이상 계산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적인 결과가 됩니다. 외부 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그 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강화합니다.
그래서 그의 투자 철학은 예측보다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미래를 정확히 맞히려 하지 않고, 미래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든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구조를 선택합니다. 리루에게 복리는 기다림의 보상이 아니라, 올바른 구조 위에서만 작동하는 자연 법칙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여느 투자 대가들과 마찬가지로, 리루 역시 이길 수 있는 게임만을 선호했습니다. 이러한 구조 만들기는 게임에 참여해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잘할 수 밖에 없는 판을 깔아두는 것과 동일합니다.
이러한 구조에 기반한 현대화라는 개념을 통해서 그가 발견한 가치투자는 결국 복리효과를 가장 잘 창출할 수 있는 투자였던 것입니다.
2. 현대화를 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
리루의 투자 의사결정은 단순한 종목 선정이 아니라, 현대화의 경로 위에 있는 기업을 식별하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
그는 “이 기업이 싸 보이는가”보다 먼저 “이 기업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가”를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없는 경우, 가격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투자는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과는 다소 상반되며,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의 투자 철학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지난편에서 살펴봤듯이 찰리 멍거는 다학제적인 접근을 통해 생태계 전체를 살펴보는 투자 의사결정을 했습니다. 이 역시 일종의 구조를 보는 것이며, 리루 역시 복리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인가를 판단하려 했던 것입니다.
리루는 여러 공식 석상과 인터뷰에서 일관되게 가치투자의 본질은 미래 현금흐름의 예측이 아니라, 그 현금흐름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찾는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이는 1번에서 살펴본 현대화 개념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기술, 제도, 규모, 인센티브가 결합되어 복리 구조를 형성하는 기업만이 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한 성과를 낸다는 인식입니다.
그의 실제 투자 사례를 보면 이 원칙은 매우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리루는 이해하기 어려운 산업이나, 외부 환경에 따라 성과가 크게 흔들리는 기업을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대신 소비 습관이 반복되고, 브랜드와 신뢰가 축적되며, 규모가 커질수록 경쟁자가 따라오기 어려운 기업에 집중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단기적으로 화려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금창출력이 강화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리루는 경영진과 인센티브 구조를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모델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어떤 보상을 받고 어떤 선택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는가라고 보았습니다. 이는 찰리 멍거의 인간 오판과 인센티브 철학을 계승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경영진이 단기 실적에 보상받는 구조라면,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현대화의 경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리루의 포트폴리오는 항상 소수의 고확신 포지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는 분산을 통한 안정이 아니라, 구조에 대한 이해에서 나오는 집중이었습니다. 그는 분산이 위험을 줄여주는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동시에 복리 효과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명확한 구조적 우위가 확인된 경우에만 자본을 배치했고, 그 이후에는 불필요한 매매를 최소화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리루가 설립한 히말라야 캐피털 매니지먼트(Himalaya Capital)는 그의 투자 전략을 통해 평균 연평균 수익률(CAGR) 약 20%~30% 수준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해온 것으로 업계에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익률은 시장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결과입니다.
이러한 수익률은 특정 시점의 운이나 일시적 베팅의 결과가 아니라, 현대화라는 구조적 기준에 기반한 반복 가능한 의사결정 모델의 결과였습니다. 실제로 그의 투자 접근은 단기 가격 변동을 쫓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현금흐름이 스스로 증가할 수 있는 구조적 기업들에 집중함으로써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따라서 리루의 성과가 중요한 이유는 단기 수익률의 크기 때문이 아니라, 동일한 사고방식이 여러 시장 국면에서 일관되게 작동했고, 그 결과 연평균 20~30% 수준의 장기 성과를 구현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리루의 투자는 예측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경기 사이클이나 정책 변화를 맞히려 하지 않았고, 대신 어떤 환경에서도 유리해질 수 있는 기업만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곧 현대화의 흐름이 지속되는 한, 시간이 그의 편이 되는 구조에 자본을 올려놓는 행위였습니다.
결국 리루의 가치투자는 “언제 오를 것인가”를 묻지 않고, “이 구조가 무너질 수 있는가”를 먼저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부정적일 때만 투자가 성립됩니다. 이처럼 그의 의사결정은 가격 중심이 아니라 구조 중심이었고, 그 구조가 바로 복리 효과를 가능하게 만든 원천이었습니다.
지속가능한 투자만이 복리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투자 대가들과 그 결을 같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그가 중국의 정부 리스크를 대하는 자세
그가 태어난 나라인 중국은 세상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정치적인 리스크가 큰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책은 예고 없이 바뀌고, 규제의 방향은 급격히 전환되며, 국가의 목적은 언제든 시장의 논리를 앞설 수 있습니다. 같은 사업 모델이라도 정치적 판단 하나로 존폐가 갈리는 환경, 이것이 중국이라는 시장의 출발점입니다.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이런 환경은 두 가지 극단적인 반응을 낳습니다.
하나는 “리스크가 크니 피하자”는 회피이고, 다른 하나는 “성장성이 크니 감수하자”는 낙관입니다. 그러나 리루는 이 두 선택지 어디에도 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중국을 위험한 나라로도, 기회의 땅으로도 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정책 리스크가 상수로 존재하는 공간으로 인식했습니다.
이 인식의 차이가 그의 투자 사고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리루는 정책을 예측하려 하지 않았고, 정책 방향에 베팅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가 던진 질문은 훨씬 단순하면서도 냉정했습니다.
“이 나라에서, 정책이 언제 바뀌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존재하는가?”
리루에게 중국은 정치적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고모델을 시험해야 할 무대였습니다. 이곳에서 통하는 투자 구조라면, 어느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중국을 떠나지 않았고, 동시에 중국 전체에 투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은 국가가 아니라 구조였습니다.
정책이 바뀌어도 수요가 유지되고, 규제가 강화되어도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으며, 국가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도 스스로 가치를 축적할 수 있는 기업. 리루는 바로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투자를 고려했습니다.
이처럼 중국이라는 고위험 환경은 리루에게 장애물이 아니라 필터였습니다.
정책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오히려, 구조가 약한 기업은 자연스럽게 걸러졌고, 진짜 경쟁력을 가진 기업만이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위험을 제거하려 하지 않았고, 위험을 견뎌낼 수 없는 선택지를 스스로 제거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리루식 사고모델의 핵심이 드러납니다. 정책은 통제할 수 없지만, 어디에 베팅하지 않을지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리루의 사고모델에서 정책 리스크는 ‘맞혀야 할 변수’가 아니라, 전제로 깔고 출발해야 할 조건이었습니다. 그는 정책 방향을 읽는 데 시간을 쓰지 않았고, 대신 정책이 바뀌어도 기업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지를 점검했습니다. 이는 중국 시장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규정합니다.
그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배제한 것은 정책 의존형 성장이었습니다.
국가 전략에 편승해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보조금과 규제 완화에 의해 수익성이 만들어지는 기업은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루는 이런 기업들이 정책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 경쟁력이 아니라 명분으로 평가받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투자자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반대로 리루가 선택한 기업들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책이 강화되어도 수요가 사라지지 않고, 규제가 생겨도 고객이 떠나지 않으며, 국가의 우선순위가 달라져도 기업의 존재 이유가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갖춘 기업들입니다. 소비자 습관, 반복 구매, 브랜드 신뢰처럼 정책과 무관하게 작동하는 요소가 중심이었습니다.
리루는 정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산업 선택 단계에서 이미 1차 필터링을 끝냈습니다.
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일수록 투자 허들은 높아졌고, 구조적 경쟁우위가 명확하지 않다면 아예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이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가 큰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선택이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고모델은 가역성(Reversibility)입니다.
리루는 정책 변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단기 손익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되돌릴 수 있는가의 문제로 보았습니다. 일시적인 규제는 회복될 수 있지만, 사업 구조 자체를 무너뜨리는 정책이라면 그 산업은 애초에 투자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회복 가능한 타격과 비가역적 손상을 명확히 구분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그의 포트폴리오 운용 방식에서도 드러납니다.
중국이라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과도한 분산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확신할 수 없는 영역에는 자본을 두지 않는 집중 전략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중국을 회피한 것이 아니라, 중국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내린 선택이었습니다.
리루에게 정책 리스크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를 시장의 소음으로 취급했고, 그 소음 속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는 구조만을 골라냈습니다. 정책이 기업을 돕지 않아도 살아남고, 심지어 정책이 불리해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 기업은 이미 충분히 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리루식 사고모델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정책을 믿지 말 것, 예측하지 말 것, 대신 정책을 견뎌낼 수 있는 구조를 선택할 것.
이는 투자뿐 아니라 삶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태도입니다. 환경은 언제든 바뀌고, 규칙은 예고 없이 수정됩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방향을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변화가 와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 위에 나를 올려놓는 선택입니다.
리루는 중국이라는 가장 불확실한 무대에서 이를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증명 방식은, 예측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는 전략이었습니다.
리루의 투자 철학을 관통하는 문장은 하나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복리는 기다림의 보상이 아니라, 구조의 결과다.”
그는 미래를 맞히려 하지 않았고, 정책을 읽으려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 위에 자본을 올려놓는 선택을 반복했습니다. 이 선택의 누적이 복리를 만들었고, 그 복리는 숫자가 아니라 시스템의 산물이었습니다.
중국이라는 가장 불확실한 시장에서 리루의 사고모델이 증명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책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그는 더 신중해졌고, 더 적게 선택했으며, 더 강한 구조만을 남겼습니다. 위험을 관리하려 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견디지 못할 선택지를 스스로 제거한 것입니다.
이는 투자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산업을 선택하고, 어떤 커리어를 쌓고, 어떤 삶의 방향을 택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은 언제든 바뀌고, 규칙은 예고 없이 수정됩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방향을 예측하는 능력이 아니라, 변화가 와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 위에 나 자신을 올려놓는 선택입니다.
리루는 복리의 수혜자가 아니라, 복리의 설계자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를 지금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더 많은 수익률이 아니라 더 오래 살아남는 사고방식을 배우기 위해서일 것입니다.